김민영 현대건설 익스테리어팀 책임매니저
공용공간 설계하는 '익스테리어'
정보 전달 차별없는 주차장 고민
힐스테이트 히어 앤 썸웨어 도입
내 위치·목적지 명쾌하게 알려줘
|
김민영 현대건설 익스테리어팀 책임매니저 현대건설 제공 |
'익스테리어'란 말은 아직은 다소 생소하다. '인테리어'의 반대말로 공간의 외부를 계획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쉽지만, 인테리어에서 익스테리어라는 개념이 분리된 지는 실제 얼마 안됐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브랜드 아파트가 생기면서 공용공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진 게 시작이었다.
20일 김민영 현대건설 익스테리어팀 책임매니저(사진)는 "많은 건설사들이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고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외관디자인을 활용했다"며 "이렇게 외관디자인의 중요도가 커져가면서 건축과 디자인 두 분야를 두루 아는 전문성 있는 인력이 필요해졌고, 자연스럽게 익스테리어가 전문 분야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익스테리어팀은 현대건설이 가지고 있는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브랜드의 외부 공용공간을 계획한다. 외관, 조경, 조명, 커뮤니티 디자인 등을 조성하는 업무다. 그중에서도 김 책임은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브랜드의 외관디자인, 즉 건축물의 외부 입면 색채와 마감계획 및 주차장 색채와 사인 등의 상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한다.
김 책임은 "아파트 외관과 공용공간의 디자인이 아파트의 첫 인상을 결정하고 한발 더 나아가 자부심이 되기 시작했다"며 "현대건설이 가진 브랜드 가치와 지향점을 녹인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게 제 역할"이라고 했다.
공용공간 디자인에서 가장 무게를 두는 것은 오랜 시간 다수의 입주민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변하지 않고, 보편적인 디자인이다. "아파트가 한번 지어지면 몇 십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킨다"며 "그중 집 내부는 소유주의 선호에 따라 쉽게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지만, 공용공간은 변경하기 어렵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현대건설 익스테리어팀에서 개발한 '히어 앤 썸웨어'도 이런 취지와 맥이 닿아있다. '히어 앤 썸웨어'는 힐스테이트의 모든 입주민에게 차별 없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다.
'히어 앤 썸웨어'는 입주민들이 매일 사용하시는 주차장 공간에서 어떻게 하면 더 직관적으로 쉽게, 또 차별 없이 공간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김 책임은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딘지. 여기에서 가려고 하는 곳을 어떻게 찾을까 의문이 들었을 때 명쾌하게 답을 알려주기 위해 만든 '공간인지 및 길 찾기 시스템'"이라며 "보편적 디자인이란 성별과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디자인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실제 브랜드를 누리는 고객 입장에 서서 바라는 가치에 부합하는 디자인과 상품을 만드는 게 최우선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팬층도 두터워질 것이라는 확신이다. 불편함을 겪는 약자의 안전은 물론 일반 입주민의 편의성과 심미성을 모두 잡은 것이 현대건설 익스테리어만의 차별점이기도 하다고.
김 책임은 앞으로 "집을 소유하시는 분들, 공간을 향유하시는 분들이 저희 브랜드 가치에 열광하는 열렬한 팬으로 만들고 싶다"며 "주거 브랜드에서 명품으로 인정받으면서 사람을 향한 따스한 시선을 가진 배려심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