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년 연속 최대 실적 전망
매출 및 영업이익 신기록 올릴 듯
SUV·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차 비중↑
브랜드 이미지 제고 '제값 받기' 전략
내년 트럼프 행정부 불확실성은 '변수'
보편 관세 10~20% 부과 시 타격 불가피 |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올해도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면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차,
제네시스 등 고수익차종의 비종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전망치(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기아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은 279조9102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28조19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6%, 5.5% 증가한 수치이자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현대차 올해 매출은 172조6997억원, 영업이익은 15조149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2%, 0.2% 증가할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기아 매출은 107조2105억원, 영업이익은 13조4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보다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12.4% 증가한 기록이다.
올해 1~11월 현대차·기아 합산 글로벌 판매는 665만65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드는 등 다소 주춤하지만 업계에서 올해도 신기록을 전망하고 있는 이유는 고수익 차종의 판매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등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이른바 '제값 받기' 전략이 통하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에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3·4분기 기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해외에서 판매하는 SUV의 평균가격은 7093만원, 기아는 6043만원에 달한다.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차·기아에겐 긍정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영업이익이 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올해 초 1300원대 초반 수준이던 환율은 최근 불확실성 고조로 1450원을 웃돌고 있다.
다만 내년에도 이 같은 신기록 행진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내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삭감, 보편 관세 부과 등을 검토하면서 자동차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현대차의 최다 판매 국가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11월 미국 시장에서 154만8333대를 팔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글로벌 판매의 23%에 해당할 정도로 많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도 지난 17일 임직원
대상 특별 담화문에서 "최대 판매 시장인 미국은 향후 10∼20%의 보편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설상가상의 악재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기아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내년 최대 20종 안팎의 신차를 투입해 점유율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신형 전기차를 계속 출시하는 한편,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차를 동시에 늘려 유연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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