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확대에도 '공격적 전략'
올해 11종보다 새모델 대폭 늘려
전기SUV 아이오닉9 등 출격 대기
현대자동차·
기아가 대내외 불확실성 돌파를 위해 내년도에 18종 안팎의 신차를 내놓고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내년도
현대차그룹의 신차 대부분은 고수익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부상,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등에 업은 테슬라의 약진, 일본 혼다·닛산의 합병 추진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경쟁구도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보다 신차 출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내부적으로 내년 전 세계 시장에 최소 18종 안팎의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올해 11종보다 대폭 확대한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국면에서 오히려 공격적으로 신차를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연말 선제적 공개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신형 아이오닉9을 공개한 현대차는 내년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본격 양산 준비에 돌입했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의 첫 대형 전기 SUV로 최대 532㎞(현대차 연구소 측정 기준)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되는 신형 팰리세이드도 현대차의 비밀병기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경유모델을 없애는 대신 현대차그룹 차량 가운데 최초로 모터 2개가 탑재된 2.5 휘발유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그동안 도요타 미라이를 제치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렸던 수소전기차 넥쏘의 후속 모델도 내년 출시한다. 제네시스는 부분변경 GV70 전동화 모델 판매를 내년부터 본격 시작하며, 대형 세단 G90과 전기차 GV60도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해외 핵심시장을 공략할 현지 전략 신차도 속속 투입한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지역에만 5대의 신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지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내년 초 전기차 크레타EV를 내놓을 예정이며, 베뉴 후속 차량 출시도 검토 중이다.
기아는 이날 내년에 출시할 콤팩트 SUV인 시로스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도시장에서 공개했다. 기아는 내년 인도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아중동 지역으로 판매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전략차 카렌스 부분변경 모델과 전기차 카렌스EV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신형 셀토스 모델도 인도 현지에서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광구 기아 인도권역본부장은 "첨단 기술과 대담한 디자인 등을 갖춘 시로스를 통해 인도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특화 개발한 기아의 대형 SUV 텔루라이드도 내년부터 완전변경 모델을 생산하며 첫 독자개발 픽업트럭 타스만을 국내에 투입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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